작년 10월쯤 입양을 했으니 벌서 1년하고도 6개월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네요.
지금은 우리 규민이 덕분에 한 한달간 먼지만 먹고 있습니다.

분명 이 녀석을 들이기전만해도 저에게는 인티앰프에 대한 선입견이란게 있었습니다.
프리파워를 3년동안 운영했던 것이 인티앰프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기 힘든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사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지요.
어떤식으로 해도 프리파워 조합은 저에게는 재미를 붙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만들어지지 않아도 그 변화되는 소리에 매료되어 버렸기 때문이죠.
케이블 재미도 쏠쏠했고요.

스폐셜25를 들인지도 이제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중간에 한 2개월 정도 나가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 들인날이 작년 이맘때였기 때문이죠.
스폐셜25가 왜 어려운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이녀석을 들여와 재작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정말 많은 파워프리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였습니다.
물론 돈은 지지리도 없어 고만고만한 놈들만 왔다갔다 했지요.
그곳에서 최적의 매칭을 찾길 원했던 저에게 이 지루한 싸움은 상당히 심적 부담감을 주었었습니다.

그냥 다 처분하고 간편하게 음악이나 듣고 살까? 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마지막으로 매칭이 좋다고 하는 플리니우스 제품을 들여보자 라는 생각에 무리를 해서라도 sa-100mk3 혹은 sa-102를 들여볼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걸리는것이 바로 AS;; 이 부분에 대해 성보님께서 좋은 정보를 주셨지요.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바로 플리니우스 9200SE 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 여러 조합과 여러 앰프를 들어봤지만 나만의 공간에 플리니우스를 직접 들인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한 모험이었지요.
교과서 조합이란것 자체를 그닥 반기지 않은 저에게는 더더욱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스폐셜25가 미친듯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플리니우스만의 따스함과 달콤함을 가지면서도 들을만한 저역 드라이빙을 보여주면서 입체감도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앰프를 바꾸어서 이정도로 드라마틱한 경우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호를 했었지요.

전 이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땡잡았구나;;;"
그리고
"역시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귀는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구나"
였습니다.

분명 제가 추구하던 소리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투명하면서 따스한 웜엔클리어 스타일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전 스폐셜25와 플리니우스9200SE의 마력에 완전 말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특이한 성격을 가진 제품들이었기에 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플리니우스 9200SE는 수준높은  인티앰프로써의 자질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아날로그에 가까운 따스한 음색과 표현력에서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음악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인티앰프라고 할까요? 
대역도 적당히 넓어서 음장형성도 잘 하는 편입니다.

스피커를 장악하는 능력을 부각시킬수 있을 만큼 좋은 수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떨어지는 수준도 아닙니다.) 
반응은 약간 늦은 편이라, 빠른 반응을 요구하는 시스템에서는 어울릴것 같지 않습니다. 

언제나 저는 목말라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면서 저만의 로망을 찾아 떠나고 하죠.
그 종착역은 어디일까란 생각을 가지고 말이죠.
플리니우스 9200SE는 그런 종착역으로 설정할만큼의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9200SE는 "내가 종착역이다!" 라고 사용자에게 마력을 불어 넣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치 볼륨감있고 늘씬한 모델같은 옆집 여자보다는, 
묵묵히 집을 지키고 있는 아이엄마가 항상 더 생각 나는것 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