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D앰프에 심취하여 있는 시기에  DEXA NCDX-e는 저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곁에는 없는 것을 보면, 너무도 좋은 성능에 쉽게 질려버린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총 5대의 NCDX-e를 만들면서 느낀것은

"이녀석은 명기다" 라는 생각과 

"그런데 다른 Class D 앰프는 어떤 성능을 보여줄까?"

라는 궁금증 이었습니다.

 

diyaudio.com에서나 해외 에서는 DEXA사의 class D앰프 보다는 Hypex의 Class D앰프를 더 많이 추천하더군요.

사실 Hypex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Class D앰프의 선구자로 불리우던 선두주자이자,

PWM방식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원래 필립스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그 기술로 분사하여 만들어진 곳이 바로 hypex입니다.)

 

최신의 기술 N-CORE가 적용된 NC400을 만나보고 싶었지만, 항상 품절이었던지라 만나기 너무 어려운

팔방미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전에 UCD 시리즈를 한번 만나보기로 하고 NCDX-e를 접어 버렸습니다.

가격을 훨씬 뛰어 넘는 충격적인 UCD400HG의 성능에 N-CORE를 석달간의 기다림속에 겨우 만나봤지만,  

오디오는 성능으로만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다음에 NC400에 대한 레포트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놈도 사실 장난이 아니죠.)  

 

그래서 고심끝에 모두 내보내고, 근 다섯달을 방황하다, 다시 한번 UCD400HG를 만나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전원부 1개의 스테레오 구성으로 제작을 했지만, 이번에 큰 마음먹고 듀얼모노 구성으로 만들었습니다.

 

 

Hypex UCD400HG 모듈입니다.

원래 HxR  옵션으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만, 집에 DEXA사의 UWB가 너무 많이 있어서 그것을 활용하기로 하고,

일단 HxR 옵션은 제외한 모듈을 구입, 중국산 골드문트 파워앰프 샤시의 방열판에 장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NC400의 SMPS를 포기하게 만든 로더스타인 EYV 스냅인 콘덴서 입니다.

에이징 기간이 길고, 대역 다이나믹스가 약간은 떨어지지만, 로더스타인의 그 섬세한 중고역과

풍성한 저역처리는 어떠한 콘덴서도 표현할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젠센 4pole 콘덴서 외에 가장 선호하는 콘덴서 브랜드 중 하나 입니다.

(BC144나 EPCOS Sikorel 105/125 보다 더 선호하는 콘덴서입니다.)

 

 

Antek  트랜스포머...

해외 배송료 생각해도 국내에서 감는것 보다 훨씬 더 이익입니다.

가난한자의 플리트론으로 불리우는 이 미칠듯한 성능은 말할것도 없고,

200VA 두 발을 케이스에 박아 버렸습니다. Hypex 소프트스타터와 함께...... 

(아쉽게도 AS시리즈에 원하는것이 없어 AN시리즈로 구입했는데, 큰 차이는 없는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고속 다이오드 60EPU02

35ns의 초고속 회복시간을 자랑하며, 강렬한 드라이빙을 필요하는 파워앰프에 최적인 다이오드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음질은 최강!!!

(CREE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CREE가 표현하지 못하는 묘한 음악성이 있는놈입니다.

사실 이런놈 찾기 힘들어요!)

 

일주일에 거처 제작을 마치고, 소리가 나는것을 확인하니,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어스 문제로 노이즈가 나왔는데, 처리를 하고 나니, 역시 상당히 들을만 합니다.

 

절대 성능은 NCDX나 NC400에는 접근하지 못합니다만, 이게 묘한맛이 있습니다.

NCDX는 "내가 짱이다!"  NC400은 "나는 절대 지존이니 손도 되지마!" 라는 느낌이라면,

 

UCD400은 제가 원하는 구성으로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한동안은 제 옆자리를 지키고 있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같아서는 UCD700HG HxR로 끝을 낼까도 고민됩니다.

 

 




작년 여름에 NCD1을 들이면서 디지털 앰프에 대한 선입견의 많은 부분들을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Class D방식의 장점을 신나게 떠들 수 있는 수준높은 앰프였기 때문입니다.
NCD1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여줬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이 있던것도 사실입니다.

OP앰프 교체로 소리의 재미는 얻을 수 있었지만,
음악성과 오디오쾌감을 동시에는 잡지 못한다는점
구동력과 별개로 아주 약간 높게 잡힌 무게중심

NCDX는 이러한 NCD1의 단점을 모두 극복하였습니다.

A급 앰프의 특징인 잘 잡힌 무게중심과 극한의 해상력
그리고 한없이 광활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

즉 Class D앰프의 단점을 모두 삭제해 버린 것이죠.
Class D 앰프가 이토록 음악을 즐겁게 만드는 녀석이 있다는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패키징에 Ultimate Performance 라는 단어를 쓸 정도였으니 자신감이 대단했나 봅니다.

"해상력"
"스테이징"
"구동력"

파워 앰프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바로 위 세 단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잠시, 같은 소리를 곱씹고 있으면, 다른 생각이 떠오릅니다.

"자연스러움"
"음악성"
"끝을 알수없는 몰입력"

Class D 앰프이면서 무게중심은 하이엔드 A급 파워가 가지는 고급스러움을,
음반에 녹아있는 극한의 정보를 모두 담아 풀어내는 능력,
어떠한 불굴의 스피커도 굴복시킬 수 있는 힘,
그러면서, 음악을 풀어나가는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을 겸비한, 
사람과 비교하자면, 관우와 같은 스타일의 파워 앰프 입니다.

"크기로 파워앰프를 비교"하지 않는다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 한다면,
"선입견"을 버릴 수 있다면,

최고수준 음질의 파워앰프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유할 수 있는 솔루션 입니다.


앰프 모듈로 DIY를 하는 재미는 정말로 쏠쏠합니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이상의 음질과 손수 만들었다는 큰 만족감을 가져오기 때문이죠.
(물론 이건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만 ^^)

외국에서는 DIY Audio가 상당히 많은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DIY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파워앰프와 관련된 DIY가 많고, 최근에는 Class D 파워 앰프가 주류를 이루는것 같습니다.
작으면서도 , 모듈형태로 내놓아 조립이 쉽고,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중 B&O의 아이스파워가 가장 유명하겠지만, 이는 경량화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하이엔드에 근접한 사운드는 이끌어 내기어렵다는것이 대부분 중론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프롤렌드에서는 자사의 오디오 파워앰프 전원부를 넣어 하이엔드 사운드에
근접한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특히 파워앰프와 관련된 모듈이 많이 있는데, 가격대비 성능을 생각한다면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모듈은 DEXA의 NCD1 일 것입니다.

지금은 NCDX의 발매로 단종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현역기로, 하이파이와 하이엔드 사이의 정점에서
음악적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난 수준의 파워 앰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NCD1의 경우 B&O의 아이스파워와 다른점이 있다면,

1.전원부가 분리되어 있고, 아날로그 파워 앰프와 동일한 구성이라는점
2.전원부가 하이엔드급의 소자를 이용했다는점 (60EPU02PBF)

좋은 파워앰프의 조건은 역시 튼튼한 전원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브릿지에 사용된 60EPU02PBF는 최적의 DC를 만들어 줍니다. 
또한 버퍼부에 따로 +-5V의 양전압을 입력가능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전원부에
많은 투입을 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NCD1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이없을 정도로 정숙한 배경
2. 상당히 훌륭한 음 밸런스와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음색
3. 최대 4옴에 400W의 강력한 파워와 구동력과 빠른 반응 그리고 풀밸런스 회로 채용

앰프의 스팩이 그다지 중요한것은 아닙니다만, 단순 스팩을 한번 본다면

THD @ 1W 8Ohm 1 kHz 0.002% max
Frequency Response @ 8 Ohms 2 - 120.000 Hz +-3dB

의 놀라운 고조파왜율과 재생 영역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하여 매우 정숙한 배경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가끔 하이파이 파워앰프의 소리가 잘리는 것으로 착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소리의 대역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명확하게 소리가 분리되어 나오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디지털앰프의 최대 단점은 음색이 차갑고 날카롭다 라는 이야기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NCD1은 이러한 부분을 절대로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중고역은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우며, 저역은 반응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특징을 가집니다.
분명 A급 파워 앰프의 힘과 온화함 그리고 잘 잡혀진 무게중심을 완전히 따라잡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AB급 파워앰프 처럼 빠른 반응과 소릿결의 자연스러움을,
그리고 A급 파워의 백미인 충분한 저역 핸들링도 느낄 수 있습니다.

최대 1옴까지 드라이빙이 가능한 구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왠만한 대형스피커도 좌우 단 1개씩의 모듈로 충분히 휘어 잡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대 8옴에서 200W 4옴에서 400W의 출력으로 제작을 할 수 있으며,
(0-50V 0-50V와 전원부 파워콘센서의 내압이 80V일때) 
제작 표준으로 제시되는 0-42V 0-42V의 파워 트랜스로 8옴에 170W 4옴에 340W정도의 출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8옴에 170W정도라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가끔 구동력이 좋아야 저음량이 많아진다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동력이 좋은 앰프들의 특징은 저음량 보다는 음 밸런스에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으로 저역이 좀 더 확장되어 보이고, 해상력이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지요. 
약간 아쉽다면 극한의 저역 해상력은 보여주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생각 자체도 도둑놈 심보라고 해야 할까요?

NCD1은 Class D방식의 편견들을 모두 날려버리면서,
새로운 파워앰프의 패러다임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새로 출시된 NCDX의 경우 믿기 어렵겠지만 왠만한 하이엔드 파워앰프들도
울고갈 정도의 극한의 자연스러움과 해상력 그리고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NCD1은 150만원대에서 제작이 가능하며,
아마 신품가 3~400만원대 파워 앰프들도 NCD1과 대적할 수 있는 것들은 몇가지 안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NCD1을 듣고 있으면, Class D 방식의 편견을 완전히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이 어떤 말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작년 10월쯤 입양을 했으니 벌서 1년하고도 6개월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네요.
지금은 우리 규민이 덕분에 한 한달간 먼지만 먹고 있습니다.

분명 이 녀석을 들이기전만해도 저에게는 인티앰프에 대한 선입견이란게 있었습니다.
프리파워를 3년동안 운영했던 것이 인티앰프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기 힘든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사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지요.
어떤식으로 해도 프리파워 조합은 저에게는 재미를 붙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만들어지지 않아도 그 변화되는 소리에 매료되어 버렸기 때문이죠.
케이블 재미도 쏠쏠했고요.

스폐셜25를 들인지도 이제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중간에 한 2개월 정도 나가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 들인날이 작년 이맘때였기 때문이죠.
스폐셜25가 왜 어려운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이녀석을 들여와 재작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정말 많은 파워프리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였습니다.
물론 돈은 지지리도 없어 고만고만한 놈들만 왔다갔다 했지요.
그곳에서 최적의 매칭을 찾길 원했던 저에게 이 지루한 싸움은 상당히 심적 부담감을 주었었습니다.

그냥 다 처분하고 간편하게 음악이나 듣고 살까? 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마지막으로 매칭이 좋다고 하는 플리니우스 제품을 들여보자 라는 생각에 무리를 해서라도 sa-100mk3 혹은 sa-102를 들여볼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걸리는것이 바로 AS;; 이 부분에 대해 성보님께서 좋은 정보를 주셨지요.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바로 플리니우스 9200SE 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 여러 조합과 여러 앰프를 들어봤지만 나만의 공간에 플리니우스를 직접 들인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한 모험이었지요.
교과서 조합이란것 자체를 그닥 반기지 않은 저에게는 더더욱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스폐셜25가 미친듯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플리니우스만의 따스함과 달콤함을 가지면서도 들을만한 저역 드라이빙을 보여주면서 입체감도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앰프를 바꾸어서 이정도로 드라마틱한 경우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호를 했었지요.

전 이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땡잡았구나;;;"
그리고
"역시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귀는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구나"
였습니다.

분명 제가 추구하던 소리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투명하면서 따스한 웜엔클리어 스타일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전 스폐셜25와 플리니우스9200SE의 마력에 완전 말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특이한 성격을 가진 제품들이었기에 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플리니우스 9200SE는 수준높은  인티앰프로써의 자질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아날로그에 가까운 따스한 음색과 표현력에서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음악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인티앰프라고 할까요? 
대역도 적당히 넓어서 음장형성도 잘 하는 편입니다.

스피커를 장악하는 능력을 부각시킬수 있을 만큼 좋은 수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떨어지는 수준도 아닙니다.) 
반응은 약간 늦은 편이라, 빠른 반응을 요구하는 시스템에서는 어울릴것 같지 않습니다. 

언제나 저는 목말라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면서 저만의 로망을 찾아 떠나고 하죠.
그 종착역은 어디일까란 생각을 가지고 말이죠.
플리니우스 9200SE는 그런 종착역으로 설정할만큼의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9200SE는 "내가 종착역이다!" 라고 사용자에게 마력을 불어 넣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치 볼륨감있고 늘씬한 모델같은 옆집 여자보다는, 
묵묵히 집을 지키고 있는 아이엄마가 항상 더 생각 나는것 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