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크고 좋은 스피커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작고 좋은 스피커는 몇 가지 없는 것 같습니다. 

  소형 스피커들의 장점은 바로 쉽고 간편하게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능률이 좋지 않은 스피커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북셀프는 작은 방에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포커스 오디오 FS688 비교적 작은 방에서 중대형기 못지않은 스케일 감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북셀프 스피커 중 하나 입니다.

자연스러움
청명함
강렬한 다이나믹스 와 저역 과도 특성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핀포인트와 넓은 음장 

  그 모든 것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귀로 파고든다고 해야 할까요?
현대적인 사운드를 기본으로, 음장은 이미 공간을 넘어서고, 핀포커스와 해상력은 북셀프의 정점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블랙홀로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포커스오디오 FS688은 모든 사운드의  표현 단어와 타협을 하려고 합니다.
타협을 하는 스피커들은 대부분 "어설프다"라는 평가를 받기 쉬운데,
이 녀석은 그런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포커스 오디오 시그네처 시리즈는 그 타협을 위해 물량 투입은 타협을 하지 않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커스 오디오에서 특주한 Scanspeak D2950/9900 레블레이터와 ETON 5.5인치 특주 우퍼,
카다스바인딩포스트와 카다스 릿츠 배선재와 은납 그리고 최고급 MIT콘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끝을 알 수 없는 투명하고 완벽한 인클로저 마감까지…….

 사실 스피커는 물량으로 말하지는 않습니다만,
포커스 오디오 제품들은 물량이 투입한 것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사용자에게 어필을 하는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유명 리뷰어가 "질감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붙여준 것처럼
중고역에 빠져드는 매력은 분명 확실한 몰입감이 있습니다.
매칭에 따라서 ATC도 뺨때릴 만한 두툼하면서 녹아내리는 소리를 애절하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질감과 투명함을 모두 한 번에 표현하려고 하는 하이엔드적인 성향이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한 마이크로다이나믹스가 매우 훌륭하여, 입체감과 타격감이 실제로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합니다. 

  피아노 소리에 최고의 장점이 있으며, 대형기 못지않은 영롱한 울림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관악기 울림이 아주 좋으며, 현악기들도 감칠맛 나게 울려줍니다. 

  단점이라면, ETON 5.5인치 미드우퍼의 구동이 만만치 않다는 점,
일반적인 매칭에서는 우퍼의 구경과 인클로저의 용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낮은 저역에서의 양감은 다소 아쉽다는 점,
그리고 스피커 세팅에 따라 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을 텐데요.

  FS688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주변 장비들 역시 하이엔드 수준의 훌륭한 장비들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파워앰프의 특성이 매우 중요한듯하며,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광대역 디지털 앰프들과의 매칭도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NCDX-e와 매칭시 이미 3~4평의 소형 리스닝 공간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FS788을 듣는 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반응이 매우 빠른 파워앰프와 상성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포커스 오디오 FS688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그 어떠한 스피커와 붙여놔도 밀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무서운
능력을 가졌습니다.
 
  감성과 이성을 모두 만족하는 소리를, 그리고 음악에 빠지고 싶은 오디오파일 이라면,
한번쯤은 꼭 소유하여 들어보아야 할 스피커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스폐셜 25가 출시된지도 이제 횟수고 7년, 기간으로는 6년 정도 되었네요. 처음 나왔을때 그 뻣지 마감에 매료되어 한동한 나만의 로망으로 다가와 있다가, 어느덧 제 곁에 머무른 시간도 1년이 다되어 가는군요.

처음에는 신품으로 벗지마감을 구해 보려고도 했습니다만,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메이플보다는 로즈우드가 낳지 않겠냐는 생각에 선듯 집어 왔는데요.

저의 세번째 다섯번째 다인오디오가 스폐셜25입니다. 아시는분들은 컨피던스 C1사건을 잘 아시겠지만요.

아직까지도 컨피던스 C1의 사운드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더 빠르고, 다이나믹한 사운드, 투명하면서도 섬세한 맛이 느껴진 녀석이었지요.

컨피던스C1과 스폐셜25와의 차이는 한끗입니다. 무개감과 속도감의 차이를 가지고 있지요. 중역 부분은 실제 성격이 비슷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고역은 약간 가는 방향은 다르지만 소프트돔으로서는 표현하기 힘든 디테일과 정보량은 둘다 압권이지요.

스폐셜25가 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많이 가져봤습니다. 그에 비해 더 상급기라 처줄 수 있는 컨피던스C1은 왜 이것보다 뒤로 쳐저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한것 같습니다. 바로 무개감 입니다. 다인오디오에서 어찌보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타이트하고 빠른 그리고 탄력있는 저역이 아니라 풍성하면서도 힘있고, 한방 뽑아 내면 뿅가게 하는 맛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분명 C1이 가지지 못한 부분입니다. 그래도 그만큼 정보량은 C1과 비교해서 떨어지게 되더군요.

저는 그래서 컨피던스C1을 더 높게 평가 합니다. 일단 중요한것은 한방이 아니라 얼마나 소리가 잘 묘사되는가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지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왜 스폐셜25를 내치지 못하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들때가 많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의 오디오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함께했던 제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폐셜25때문에 제가 가진 모든 장비들과 케이블들이 교체되어 나갔을 정도니까요. 살아 남은것은 실버마이카 파워코드 정도?

지금 들려주는 소리는 분명 제가 추구했던 소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소리도 없었던것 같고요. 참 이거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놈의 스피커는 제 감수성을 건든다는 것입니다. 흐느느느 -_-;;
소리를 듣고 있으면 편안하면서도 흥겹고 마음이 차분해 진다는 것입니다.

정말 좋은 오디오는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